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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경영의 답이 될 수 있을까? SK그룹의 특별한 경영철학 SKMS

by Jeremy Winchester 202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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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매출? 성장? 아니면 생존? 많은 기업들이 숫자로 된 목표를 쫓아가는 동안, 한국의 대표 그룹 중 하나인 SK는 조금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것 말이에요. 오늘은 45년간 SK를 이끌어온 독특한 경영철학, SKMS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SKMS, 그것이 무엇인가요?

SKMS는 'SK Management System'의 줄임말로, 1979년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처음 정립한 SK만의 경영철학입니다. 당시는 2차 오일쇼크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던 시기였죠. 이런 위기 상황에서 "기업 경영은 원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SKMS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SKMS가 단순한 경영 매뉴얼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SK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4년간 연구·개발한 'SK만의 경영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SKMS 도입 이후 30년간 SK는 50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하니, 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따로 또 같이, SK만의 그룹 운영 방식

SK그룹의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따로 또 같이' 경영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SK그룹을 구성하는 각 회사들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상호 협력을 위해 공동 협약에 따른 협의회를 운영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하죠. 즉,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인 것입니다.

이런 방식 덕분에 SK그룹은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어요. 유공, 한국이동통신, 하이닉스 등 대형 M&A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유연한 조직 문화 덕분이라고 합니다.

구성원 행복, 정말 경영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SK가 '구성원 행복'을 경영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0년 최태원 회장은 SKMS를 14차례 개정하면서 이를 더욱 명확히 했어요.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터전이자 기반으로서, 구성원 행복과 함께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 나간다"

단순히 직원만 행복하게 하자는 게 아니라, 고객, 주주, 비즈니스 파트너,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함께 고려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접근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SK만의 독특한 믿음 때문이에요.

VWBE와 패기, 행복이 만드는 선순환

SK에서는 구성원들이 행복을 추구할 때 VWBE(Voluntarily & Willingly Brain Engagement), 즉 자발적·의욕적 두뇌활용을 하게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이 외부로 나타나는 모습을 '패기'라고 부르죠.

패기는 '일과 싸워서 이기는' 정신을 뜻합니다. 행복한 구성원은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게 되고, 이는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이런 선순환 구조는: 구성원 행복 → VWBE 문화 → SUPEX Company → 구성원 행복

의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SK는 설명합니다.

SUPEX,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

SUPEX는 'Super Excellent Level'의 줄임말로,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SK는 SUPEX Company, 즉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장기적 생존 조건을 확보하여 지속적으로 경제적 가치, 사회적 가치, 구성원 행복을 창출하는 회사를 목표로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SK가 SUPEX Company를 한 번에 달성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대신 'Better Company(한 단계 높은 수준의 회사)'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달성하면서 점진적으로 SUPEX Company로 나아간다고 합니다.

45년간 진화해온 살아있는 철학

SKMS의 가장 놀라운 점은 45년간 계속 진화해왔다는 것입니다. 총 14차례의 개정을 거치면서:

  • 1990년대: SUPEX 추구 개념 정립
  • 2000년대: 이해관계자 행복 및 시스템 경영체계 도입
  • 2016년: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업 경영 미션으로 명시
  • 2020년: 구성원 행복을 경영의 궁극적 목적으로 재정립

시대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것이죠. 70년대 오일쇼크, 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 상황에서도 SKMS는 SK그룹이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기업문화의 근간 역할을 했습니다.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행복 생태계

현재 SKMS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 관계입니다:

  • 고객: 지속적 고객만족과 Pain point 해소 ↔ 신뢰와 선택
  • 비즈니스 파트너: 상호협력과 발전 ↔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생태계 조성
  • 주주: 기업가치 창출과 ESG 활동 ↔ 장기적 투자
  • 사회: 환경보호,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지원 ↔ 기업 활동에 대한 신뢰와 지지

이런 관계들이 선순환을 이루며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SK의 철학입니다.

마치며: 행복이 답일 수 있을까?

요즘 같은 시대에 '구성원 행복'을 경영의 목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낡은 이상주의로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SK의 지난 45년 성장 과정을 보면, 이런 철학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력의 원천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MZ세대 직장인들이 워라밸과 의미 있는 일을 중시하는 시대에는, SKMS 같은 '행복 중심 경영철학'이 더욱 의미가 클 것 같아요. 결국 사람이 행복해야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좋은 일이 쌓여야 좋은 회사가 된다는 당연한 진리를 SK는 45년 전부터 실천해온 셈이니까요.

여러분의 회사나 조직에서도 이런 행복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오늘 하루도 조금 더 행복하게, 조금 더 의욕적으로 일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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