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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MIT 박사 4명이 바꾼 세상, 아모지가 만든 미래 에너지 혁명

by Jeremy Winchester 2025.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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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고? 그럼 우리가 가능하게 만들어보자."

전 세계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숙제 앞에서 막막해하고 있을 때, 네 명의 한국인 청년들이 조용히 혁신의 씨앗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우성훈, 조영석을 비롯한 MIT 박사 출신 4명의 창업자들. 이들이 2020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 **아모지(Amogy)**가 오늘날 전 세계 에너지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 모든 전문가들이 포기했던 '암모니아'의 재발견

혹시 암모니아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대부분 화장실 청소용품의 지독한 냄새를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바로 그 **'독극물'**로 여겨졌던 암모니아가 지금 전 세계 에너지 업계의 구세주로 주목받고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사실 암모니아(NH3)는 오랫동안 비료의 원료로만 사용되어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암모니아는 연간 2억 톤가량이며, 이 중 5분의 3이 비료 생산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주목받으면서 암모니아의 숨겨진 가능성이 재발견되기 시작했어요.

🌡️ 수소의 치명적 약점, 암모니아로 해결하다

수소는 분명 깨끗한 에너지원이지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체인 수소는 운송하려면 -253℃에서 액화시켜야 하며, 이때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필요할뿐더러 운송을 위한 별도의 기반시설(인프라) 구축도 필요합니다.

반면 암모니아는 어떨까요? 암모니아(NH3)는 촉매를 활용해 분해하는 과정(크래킹)을 거치면 수소(H2)를 추출해 사용할 수 있으며, 수소와 비교하면 끓는점이 -33.34℃로 비교적 높고, 에너지밀도도 높아 보관과 운송에 편리합니다. 게다가 프로판과 성질이 비슷해 기존의 LPG(액화석유가스)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죠.

액화 암모니아는 액화 수소 방식보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소를 담을 수 있으며, 따라서 수소 1kg을 호주에서 국내로 운송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이 액화 암모니아가 1.7달러로 액화수소(3.4달러)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었습니다.

🚀 MIT에서 시작된 작은 도전, 세상을 바꾸다

아모지의 시작은 생각보다 소박했습니다. 영국의 수소전문 벤처캐피털 AP벤처스가 관심을 보였고, 종잣돈 300만 달러(약 39억 원)이 모였습니다. "그땐 줌(ZOOM, 화상회의서비스)으로 대부분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요."라고 우성훈 대표는 회상합니다.

💡 혁신의 핵심, '크래킹' 기술의 비밀

아모지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혁신적인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 기술 때문입니다. Amogy가 개발한 화학반응기에는 낮은 작동 온도와 높은 효율 수준에서 암모니아 분해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고활성 촉매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아모지는 액체 상태의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해한 뒤, 그 수소를 연료전지에 바로 주입해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고성능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완성한 것이죠. 기존에는 이런 장비가 공장 크기만큼 커야 했는데, 아모지는 이를 100분의 1 크기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드론에서 선박까지, 단계별 성공 스토리

아모지의 기술 발전 과정을 보면 정말 체계적이고 인상적입니다. 2021년 7월, 가장 먼저 5㎾(킬로와트)급 시스템을 사용해 드론을 날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어서 2022년에는 100kW급 존디어 트랙터를 암모니아로 구동하는 데 성공했고, 2023년에는 무려 300kW급 클래스8 대형트럭까지 암모니아 연료로 주행시켰습니다.

🚢 역사적 순간, NH3 크라켄호의 첫 항해

그리고 2024년 9월 23일,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아모지는 세계 최초로 무탄소 암모니아 전력 솔루션 실증 선박의 첫 항해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NH3 크라켄(NH3 Kraken)' 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뉴욕 허드슨강 지류에서 첫 항해를 수행했습니다.

1957년에 건조되어 기존에는 디젤 엔진으로 운항하던 예인선이 아모지의 암모니아-전력 시스템으로 개조되어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이번 실증 항해에서 'NH3 크라켄'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친환경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여 탄소 배출을 한층 더 줄였다는 점입니다.

💰 전 세계가 인정한 기술력, 3억 달러 투자 유치

아모지의 혁신적인 기술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영국 AP벤처스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벤처스, 미국 아마존 기후서약기금, 한국의 SK와 고려아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일본 미쓰비시 상사, 미쓰비시 중공업 및 마루노우치 기후테크성장펀드 등 6개국에서 2억2천만 달러(2900억여 원)의 투자가 들어왔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산업은행(KDB)과 KDB실리콘밸리가 공동으로 이끄는 2300만 달러(약 317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창립 이래 누적 투자금이 3억 달러에 육박하게 되었어요.

🎯 왜 이들이 아모지에 투자했을까?

투자자들이 아모지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아마존은 향후 해양 기반 물류 운송에서 암모니아 추진 시스템이 적합할 것이라 보았으며, 아람코 역시 저탄소 암모니아 수출을 시작하며 아모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SK 및 미쓰비시의 경우 세계적으로 에너지 사업의 탈탄소에서 암모니아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 시장 진출, 한국이 핵심 거점

아모지는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아모지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육상용 전력 시스템 고도화, 해상용 제품 개발, 그리고 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각별합니다. 한국 정부는 청정수소 발전의무화제도(CHPS),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등 수소·암모니아 기반 발전을 촉진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으며, 산업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2%, 2035년까지 7%를 수소·암모니아 발전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

아모지는 이미 한국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모지는 현재 한화오션과 테록스 등과 계약을 통해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며, SK이노베이션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미래를 향한 로드맵

아모지의 계획을 보면 정말 야심차고 구체적입니다. 향후 500kW급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단일 제품과 이를 모듈화해 5MW(메가와트)를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인데 이는 1,000톤급 중형 선박에 쓸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고 해요.

Amogy는 2024년 말까지 여러 개의 '파워팩'을 병렬로 설치하여 수 MW 규모로 확대할 수 있도록 400kW 용량의 상용 모듈식 파워팩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텍사스에 본격 생산기지 구축

실제 생산을 위한 인프라도 빠르게 갖춰가고 있어요. Amogy는 9월 19일 텍사스 휴스턴으로 사업장을 확장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규모는 약 4900평 임대부지에 공장 건물 약 1490평 정도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게임체인저가 될 아모지의 미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은 590억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 그것의 10%면 59억 톤.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6.5억톤)의 9배가 넘는 양을 아모지의 기술이 감축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잠재력이 아닐 수 없어요.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무탄소 전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암모니아는 수소 운반체로서 가격 경쟁력이 높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청정 에너지 전환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 마무리하며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한국의 청년들

네 명의 한국인 청년이 미국에서 시작한 작은 도전이 이제 전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모든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암모니아의 안전한 활용을 현실로 만들어냈고, 드론에서 시작해 대형 트럭, 그리고 마침내 선박까지 암모니아로 움직이는 세상을 만들어냈어요.

전 세계 정부와 IMO 같은 기구들이 설정한 탄소 감축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아모지의 성공은 우리에게 큰 희망과 자긍심을 선사합니다.

암모니아라는 '독극물'을 '미래 에너지'로 바꾼 아모지의 여정은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인류의 숙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를 쥔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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