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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기록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악마를 쫓던 사람, 권일용 교수

by Jeremy Winchester 202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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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티비에서 범죄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가진 적이 있나요? 범죄 현장을 분석하고 범인의 심리를 읽어내는 그 신비로운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그 이야기의 시작에는 바로 권일용 교수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로 18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강력 사건을 해결한 그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어떤 사람인가요?

권일용 교수는 1966년 5월 3일 생으로, 현재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입니다.

1989년 형사기동대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후 형사와 현장감식요원을 거쳐, 2000년부터 프로파일러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학력을 살펴보면 용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사이버대학교 학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광운대학교 대학원에서 범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 프로파일러가 된 특별한 계기

2000년 당시 국내 과학수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윤외출 전 경무관은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과 같은 선진국형 범죄가 빈발할 것을 예상하여 프로파일러를 양성할 것을 고민했습니다. 이때 약 2,000명에 달하는 후보 중 탁월한 수사 및 현장 감식 능력,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권일용 형사를 콕 찝어 구애하게 되었고, 끝내 대한민국 제1호 프로파일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특히 화성연쇄살인사건이 그가 프로파일러가 되는 계기 중 하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프로파일러'라는 단어조차 생경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 주요 활동과 성과

대표적인 수사 참여 사건

권일용 교수는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면서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을 비롯한 범죄자 1,000여 명을 프로파일링했으며, 실제로 정남규를 비롯한 여러 연쇄살인범들의 검거에 그의 프로파일링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강호순 사건에서는 그의 전문성이 빛을 발했는데요. 강호순은 상당한 달변가이자 기만적인 사이코패스로, 처음 교도소에서 대면했을 당시 "나하고 얘기하려면 물을 먼저 떠 오라"고 했지만, 권 교수는 "난 당신 물 떠다 주는 사람 아니다. 내가 필요하면 그때 가져다 준다"라고 맞받아치며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화려한 경력과 수상 이력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CSI) 범죄분석관,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경찰수사연수원 교수(프로파일링, 강력수사 담당)를 역임하며 경찰 최초 프로파일링 팀의 창설과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08년 '경찰청 제1호 범죄분석 마스터' 인증을 받았고, 2011년 대한민국 과학수사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16년에 국민훈장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했습니다.

📚 프로파일러에서 교육자로

2017년 경정 계급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후, 현재는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강의와 방송에 출연하며 범죄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할 때는 죽음의 현장을 수사하고 범인을 만나며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는 자신의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최대한 사람들을 살리는 일에 적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저서와 미디어 활동

권일용 교수는 다양한 저서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공저)
  • 『프로파일링 케이스 스터디』
  • 『프로파일링 이론과 실제』

또한 동명의 에세이를 극화하여 국내 제작 드라마 중 유일무이하게 범죄자 프로파일링을 소재로 하는 논픽션 범죄 심리 수사극인 SBS 금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2022년 상반기 방영작)'의 자문 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그것이 알고싶다', '용감한 형사들', '알쓸범잡'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범죄 심리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있어요.

💭 프로파일러의 고독한 여정

권일용 교수는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고독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범죄 현장을 읽어내고 범죄자의 심리를 알아낼 수 없다"며 "많은 길을 고독하게 걸어가야만 해낼 수 있는 일이다"라고 프로파일러의 심적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아동 성범죄 사건에 대해서는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형사와 프로파일러들도 감정 조절이 힘들었다"고 전하며, "우리가 이렇게 가슴 아프고 끔찍한 사건의 실체를 잘 들여다보아야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뜻한 마무리

권일용 교수는 단순히 범죄자를 잡는 일에 그치지 않고, 범죄 예방과 사회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분입니다. 현재는 치매나 지적장애가 있는 분들의 실종 사건이 발생할 경우 그들의 이동 특성을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기법을 연구하고 적용하고자 한다며 "사람들의 안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범죄라는 어둠 속에서도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안전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교육자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알려주시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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