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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켓, 합류 한달간의 회고

Jeremy Winchester 2023. 12. 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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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켓에서 키우는 고양이들, 왼쪽부터 빠삐와 장고

 

[들어가는 글]

 

사실 온보딩을 제대로 경험한 적은 첫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했던 "신입 연수"를 제외하곤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우리 회사는 어떻고 저렇고의 HR 담당자의 설명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온보딩에 대한 회고를 작성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위시켓에서의 온보딩은 내 길고도 짧은 회사 생활에서 매우 인상적이었어서 

 

꼭 한번 정리해 적고 싶었다.

 

[웰컴 카드]

 

입사하는 날부터 매력적이었던 것이 "웰컴 카드"였다.

 

신규 입사자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모든 직원들이 명함과 함께 작은 메시지를 함께 주는 문화인데 

 

정말 환영받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감동을 준다. 롤링페이퍼를 받는 느낌이랄까.

 

대충 쓸만도 한 것 같은데 참 정성껏들 써주셨다. 

 

이 카드를 4~5번을 반복해서 읽었고 가족에게도 보여줬으며 한 달이 다된 지금도 가끔 생각나서 읽는다.

 

처음 읽었을때와 지금 읽었을 때 또 다른 느낌이기도 하다.

 

가족들도 좋은 회사로 갔다는 느낌을 받고, 이직 시 다른 설명 없이 불안한 마음을 진화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요즘 회사에 입사자가 많아지면서 내가 이 "웰컴 카드"를 쓸 일이 많은데

 

새로운 분들에게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라면서 꼬박꼬박 열심히 쓰고 있다.

 

 

[참관]

 

참관은 다른 부서의 사업, 업무, 사람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로 부서별 진행하는 자리였다.

 

여태까지 비즈니스는 나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반도체를 전혀 모르고 반도체 회사를 다녔으며(거의 10년을 다녔는데도 모른다)

 

요즘 공교육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교육 플랫폼 회사를 다녔고,

 

"발렌시아가"라는 브랜드를 올해 처음 들을 정도로 명품을 모르면서 명품 사업을 하는 회사에 다녔다.

 

(나한테 명품은 "애플" , "조던"이었으니)

 

그나마 "개발"은 업이다 보니 위시켓에서는 비즈니스 이해도가 이전 회사들보단 높겠구나 싶긴 했다. 

 

하지만 

 

참관을 하면서 모든 직원이 "개발"에 해당되는 "비즈니스"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서 놀랬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세상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라는 높은 사명감과 높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가졌으며

 

이런 사람들이 이 회사의 구성원이고 자신의 회사와 직업에 프라이드가 느껴졌다. 

 

기존의 조직에서는 속칭 "나댄다"라는 표현과 함께 "모난 돌이 정 맞는" 일이 잦았는데 

 

모난 돌들이 얽히고설켜 완벽한 구형을 이뤄 모나지 않은 바위가 되는 그런 조직 같았다. 

 

이런 것을 "딜리버링 해피니스" 책에서 픽션처럼 느꼈던 "주인 의식" 인가 싶고 

 

판타지 같은 회사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에 놀라웠다.

 

나는 개발자의 위치에서 개발력이 좋다고 사업이 잘되는 것 아니고, 사업이 잘된다고 개발력이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즉, 사업이 잘되기 위함이 아니라 나 또는 나의 팀이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주어진 여건에서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인 "개발"의 관점에 집중했고 그 관점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양했고 

 

누가 나에게 침범에 오는 관점도 싫어했다. 

 

사실 아직 나의 태도는 크게 변하진 않았다. 아직은 "주인 의식"보단 "장인 정신"에 더 가까운 사람 같다.

 

하지만 분명 나에게 새로운 통찰을 얻었고

 

이 과정과 추가적인 경험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위시켓"에서의 "나"이다.

 

 

[책]

 

내가 볼 때 위시켓은 독서 경영으로 운영되는 회사다.

 

아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스스로가 독서 경영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그냥 좋아한다. 

 

목적성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모두가 순수하게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더 좋다.

 

나는 살면서 개인적으로 독서의 힘을 믿고, 주변에 많이 권해왔지만 성공한 케이스는 별로 없다. 

 

책을 읽게 한다는 게 스스로가 깨닫지 못하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내가 굳이 열심히 독서의 힘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던 조직이 있었나 싶다.

 

입사 전부터 "딜리버링 해피니스", "미들맨의 시대", "스타트업 바이블", "린 스타트업"이라는 책을 받았고, 

 

책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너무 좋았다. 

 

보통 한 권 읽는데 한 일주일 걸렸는데 4권을 2주 만에 다 읽었으니까 말이다.  200%의 효율

 

심지어 온보딩 기간에는 책 읽는 시간까지 준다. 이런 회사는 처음이다. 

 

다들 어떻게든 일을 시키고 어떻게든 최대한의 성과를 뽑기 위해 혈안이었는데 책 읽는 시간? 

 

말 그대로 "WOW Point"였다.(위시켓에서는 "흐힛"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직원 아무나에게 책에 관해 얘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책벌레전드"라는 사조직이 책을 선별에서 추천까지 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업무 관계된 책이 아니어도, 아니 아님에도 불구하고)

 

네이밍도 레전드다.

 

 

[사람]

 

학교나 군대나 회사나 내가 겪었던 사람이 모인 곳에는 항상 파벌이 있었다.

 

메인 카르텔이 있고 그 카르텔 위주로 저항 세력이나 세외 세력 같은 느낌의 파벌이 있었고,

 

내가 어디 그룹에 속하는가에 따라 순행자가 되거나 역행자가 되거나 아니면 세속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그런데 위시켓은 서로 간의 사이가 좋고 그 관계에 매우 중요시하는 문화로 모두가 순행자가 되는 것 같았다.

 

어디 그룹이 아니라 내가 속할 그룹은 위시켓 하나인 느낌.

 

아직 내가 짧은 기간이라 느끼지 못한 것일 수 있으니 아니라고 반박하면 님말이 맞음.

 

 

[온보딩 책]

 

위에 적은 대로 4권의 책을 읽었다.

 

정리하면 뭐 "우린 미들맨으로서 어떤 위치에 어떤 역할을.." 이런 것보다 

 

왜 나에게 이 책을 읽게 하였는지에 대해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책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린 이런 회사가 될 거야, 우린 이렇게 일할 거고 우린 이렇게 성장할 거야"

 

어떤 신입 연수 과정에서 가스라이팅하고 경영 철학을 주입시키는 그런 과정보다 좋았던 점이 

 

1. 회사 관계자가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이다.

2. 성공에 대한 마일스톤과 프로세스가 있고, 그 과정이 검증되었다.

3.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

4. 성공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며, 더불어 이 책들을 다 읽고 나니 온보딩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 것이었나 싶다. 

 

1. "모든 답은 책에 있어. 우린 책에서 답을 찾을꺼야"

2. "우리의 문화는 주입하지 않고 스며들게 해서 너를 완성시킬꺼야"

 

혹시나 의도와 다르게 내가 받았다면 피드백이 있으면 좋겠다. 

 

 

 

[마무리 글]

 

온보딩 회고를 이리도 솔직하게 그리고 장난스럽게 써본 적이 있을까?

그렇게 쓰지 않고 일반적으로 쓸 수 있어도 이렇게 쓰고 싶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위시켓 사람들에게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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